9화
‹소문은 예상보다 빠르게 퍼졌다.
왕립서고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대놓고 묻는 사람은 없었지만, 등 뒤에서 속닥이는 소리는 자꾸 들려왔다.
"한도진 자작과 이혼했다더군."
"이명헌 백작 댁의 딸이 저래도 되나."
"5년이나 살고 갑자기 헤어지다니, 무슨 사연이 있는 거 아니야?"
나는 그런 말들을 못 들은 척 넘기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5년간 배운 것 중 그것 하나만은 확실히 쓸모가 있었다.
서고의 책장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시선이 따라붙는 걸 모른 척하는 것도,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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