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이혼 이야기를 꺼낸 다음 날, 어머니에게서 짐이 도착했다.
작은 목함 안에는 낯익은 향이 배어 있었다.
계피와 생강, 그리고 이름 모를 붉은 잎차.
동방에서 온 것들이었다.
어머니가 늘 보내오던 물건이었다.
한도진은 이 상자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결혼 초, 어머니가 처음 보내온 차를 보고 그가 웃으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이국의 것들은 아무래도 격이 없지."
그때 나는 그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저 상자를 조용히 치웠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였을까.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접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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