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자원이었던 아내

6화

서고의 창밖으로 늦가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왔다. 먼지 낀 빛줄기가 서가 사이로 길게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펼쳐놓은 장부를 앞에 두고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숫자들이 자꾸 흐릿하게 번져 보였다. 붓끝에서 먹물이 한 방울 떨어져 장부 위에 작은 얼룩을 남겼다. 나는 그 얼룩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소희가 전해준 그 한마디가 며칠째 귓가에 맴돌았다. '이서윤 그 여자는 애초에 자원으로 데려온 거지.' 한도진이 술자리에서 웃으며 했다는 말이었다. 소희는 그 말을 전하면서도 몇 번이나 나를 살폈다. "언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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