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과회 다음 날 아침, 궁정 복도에는 이상한 공기가 흘렀다.
평소라면 눈인사 한 번으로 지나쳤을 궁정약사들이 나를 조금 더 오래 바라보았다.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복도 끝에서 걸어오던 약사 하나는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숙였고, 그 뒤를 따르던 다른 약사는 대놓고 시선을 피해 벽 쪽으로 몸을 붙였다.
누군가는 나를 보며 옆 사람에게 귀엣말을 했고, 그 순간 목소리가 뚝 끊겼다.
'뭔가 퍼졌다.'
그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나는 곧 알게 됐다.
작업실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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