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시연회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났다.
작업실 책상 위에는 빈 병이 서른 개 넘게 쌓여 있었다.
병들은 크기별로 정렬되어 있었지만, 그 정렬은 내 손이 아니라 지쳐서 아무렇게나 내려놓은 결과였다.
유리 표면에는 마르지 않은 화장수 방울이 얇게 남아 있었고, 그 위로 스며든 궁정 아침 햇살이 잠깐씩 무지갯빛으로 갈라졌다.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볼 여유조차 없었다.
한서아가 발표한 겨울용 화장수는 왕비궁의 정식 채택을 받았고, 그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나는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었다.
눈 밑에는 그늘이 짙게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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