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적국의 천재 인질

8화

어머니의 기일이었다. 3년 전 이맘때, 어머니는 별채의 작은 방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창밖에 눈이 내리던 밤이었다. 나는 그날의 냄새까지 기억한다. 차가운 약초 냄새와, 다 꺼져가는 촛불 냄새. 장례식은 조용했다. 아버지는 오지 않았고, 지아는 수업이 있다며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장례를 치른 사람은 나와 늙은 하녀 한 명뿐이었다. 본가 사람들은 별채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마치 그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조차 잊은 것처럼. 오하린은 몰랐을 것이다. 오하린을 만난 건 그 이후였으니까. 그녀에게는 이 저택의 어둠이 낯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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