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미행하셨습니까."
목소리가 갈라졌다.
곽태산은 어깨를 슬쩍 들었다 내렸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
이 시간에, 이 골목에, 우연히 지나갈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도 하필 내가 41층에서 내려온 지 세 시간도 안 된 시점에.
'우연이라고 우기면 우연이 되는 건가.'
골목은 좁았다.
가로등 하나가 깜빡거리며 그의 등 뒤로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그의 체격이 그 좁은 공간을 거의 다 채우고 있어서, 도망칠 틈이 보이지 않았다.
오른쪽은 담벼락, 왼쪽은 그의 어깨였다.
손바닥이 다시 축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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