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초인종은 다시 울리지 않았다.
대신 문틈 아래로 발소리가 서성이는 게 느껴졌다.
저벅, 저벅.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그 소리가 오히려 더 신경을 긁었다.
누군가 조급해서 서두르는 발소리보다, 여유롭게 서성이는 발소리가 훨씬 무서운 법이다.
나는 숨을 죽이고 현관 쪽 인터폰 화면을 켰다.
액정이 켜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손가락이 떨렸다.
'제발 택배 기사님이었으면.'
그런 헛된 바람은 화면이 켜지는 순간 산산조각 났다.
화면 속에 서 있는 건 그 남자였다.
가로등 아래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체격, 어깨가 문틀보다도 넓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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