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이틀 뒤, 나는 결국 두 번째 만남을 받아들였다.
거절할 수 있었을까.
휴대폰을 붙잡고 몇 번이나 통화 종료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가 내렸다.
'만나서 듣기만 하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결국 약속 장소로 향했다.
곽태산이 정한 장소는 도심 외곽의 조용한 사무실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골목을 몇 개나 돌아야 나오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만한 위치였다.
간판도 없이, 유리문에 '열화단'이라는 글자만 조그맣게 붙어 있었다.
'이런 데를 일부러 찾아서 골랐나.'
문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골랐다.
안쪽 유리에 비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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