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새벽 세 시, 나는 방 안에 불을 켜지 않은 채 벽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창밖 골목은 조용했다.
협회 차량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
낮 동안 그 차량들이 서 있던 자리에는 이제 가로등 불빛만 고여 있었고, 그 불빛조차 흐릿해서 마치 낮의 일이 전부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 조용함이 오히려 내 신경을 더 곤두세웠다.
십일 년 동안 창고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조용한 밤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이었다. 재고가 비는 날은 대개 시끄러운 날이 아니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나가는 날이었다. 사고는 소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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