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름은 이관수. 서울교통공사 지하 3층 관리과장이었다.
입사 이후 이십 년 넘게 규정집만 보고 살아온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신입 때부터 별명이 '조항맨'이었다고 했다. 후배들 사이에서는 그가 화장실을 갈 때도 사규 몇 조 몇 항에 근거해서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사고가 나면 원인보다 책임 소재를 먼저 따지고, 결과보다 절차를 먼저 확인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 그렇게 이십 년을 버틴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 사람이 승진하는 조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조직에서, 이관수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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