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소녀는 도망치지 않았다.
그게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전등 빛이 얼굴을 스쳤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눈동자가 흔들렸다. 볼에는 오래된 흙먼지가 말라붙어 있었고, 옷깃 끝은 해져서 실오라기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얼마나 오래 이 폐허를 떠돌았는지 짐작도 안 됐다.
나는 은색 조각을 슬쩍 주머니에 넣었다.
들키면 안 될 것도 없었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너 계속 여기 있었어?"
대답이 없었다.
【경계심이 조금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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