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림자는 세 블록을 지나도 떨어지지 않았다.
밤공기는 축축했고, 발밑의 자갈은 미끄러웠다. 묵의 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 숨소리도 점차 거칠어졌다. 소이는 오히려 걸음의 속도를 늦췄다. 뒤쫓는 발소리의 리듬을 하나씩 세어가며 상대의 습관을 읽어내는 중이었다.
'전문가군.'
발소리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자갈을 밟는 순간에도, 물기를 밟는 순간에도 소리의 크기가 일정했다. 훈련받은 자였다. 최소한 몇 년은 그림자처럼 걷는 법을 익힌 자.
"대인, 왜 이렇게 느리게 가십니까." 묵이 속삭이듯 물었다. 목소리에 이미 초조함이 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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