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새벽부터 성벽 위가 소란스러웠다.
잠을 설친 탓인지 눈꺼풀이 무거웠다. 어젯밤 늦게까지 지도를 펴놓고 배치를 짜다가 눈을 감았던 게 두 시간 전이었나. 손끝에서 아직 잉크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횃불이 줄지어 켜지고, 병사들이 방패를 들고 배치됐다. 성벽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삐걱거렸다. 발소리가 겹쳐 울렸다.
숫자를 세어봤다.
한 명, 두 명, 세 명.
서른둘. 협곡에 데려갔던 인원의 다섯 배쯤이지만, 여전히 적었다. 그 숫자 앞에 서면 늘 같은 생각이 든다. 부족하다. 언제나 부족하다.
"이 정도면 될까요."
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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