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장례식은 조용했다.
순찰병 세 명의 이름이 차례로 불렸다. 조민혁, 하유성, 백도경. 이름을 부르는 사제의 목소리가 바람에 흩어질 때마다 가족들 몇이 무너지듯 흐느꼈다. 관 하나는 유난히 작았다. 하유성의 것이었다.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였다고 들었다.
나는 맨 앞줄에 서서 그 이름들을 들었다.
죄책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협곡에서 미리 병력을 더 배치했더라면, 순찰 경로를 조금이라도 바꿨더라면. 가정법은 죽은 이들을 되살리지 못한다. 그걸 알면서도 머릿속에서 자꾸 그 가정을 되풀이했다.
표정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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