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서재 문을 열었을 때, 아버지는 이미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 촛불이 세 개. 평소보다 하나 더 켜져 있었다.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그냥 오늘따라 눈이 나빠졌거나.
"앉아라."
명령형이었다. 늘 그렇듯.
나는 순순히 의자에 앉았다. 겉으로는 순순히. 속으로는 이 방에 들어올 때마다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는 걸, 아버지는 절대 모를 거다.
이 방, 냄새부터 별로다. 오래된 종이 냄새랑 잉크 냄새가 섞여서, 마치 도서관 지하실 같은 느낌. 다섯 살짜리한테는 좀 과한 분위기 아닌가.
"채원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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