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축제가 끝난 뒤 학교는 이상하게 잠잠했다. 복도를 걷는 아이들의 목소리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소리도 예전보다 한 톤씩 낮아진 듯했고, 그 낮아진 소음 사이로 강민준의 이름과 윤아린의 이름이 스치듯 오갔다. 누구도 대놓고 묻지는 않았지만, 시선들은 집요했다. 강민준은 사흘째 등교하면서도 교실 앞문 대신 뒷문으로 들어가 창가 자리에 앉았고, 창틀에 팔을 괴고 고개를 숙인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창밖으로 보이는 운동장은 축제의 잔해를 아직 다 치우지 못해 색이 바랜 리본 조각들이 나무 울타리에 걸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는데, 그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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