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한서연은 신발장 앞에서 소매를 매만지던 손을 멈추고, 눈을 내리깐 채 잠시 침묵했다.
교복 재킷의 커프스 단추를 만지는 그 손끝이 유난히 희었는데, 손톱 끝이 살짝 뜯겨 있는 걸 보면 요 며칠 그녀도 편하게 지내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신발장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낡은 나무 냄새와 어딘가에서 흘러온 세제 향이 뒤섞여, 좁은 복도 공기를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그 침묵이 길어질수록 강민준은 발끝으로 신발장 모서리를 문지르며 언제라도 몸을 돌릴 수 있게 무게중심을 뒤로 옮겼다. 등 뒤로는 창문 하나가 나 있었고, 그 창을 통해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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