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번개로 온 가짜 딸

10화

찢겨나간 자리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종이가 뜯겨나간 단면은 매끄럽지 않았다. 누군가 급하게, 혹은 감정에 못 이겨 손아귀에 힘을 준 채 뜯어낸 흔적이었다. 누가 뜯어낸 건지, 원래 하은이 스스로 뜯은 건지 알 수 없었다. 남은 종이 조각 끝에 희미하게 남은 글자 몇 개가 보였다. 그, 리, 고, 나는. 그 뒤로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 글자들을 몇 번이나 손끝으로 짚어보았다. 마치 그렇게 하면 사라진 문장이 다시 떠오를 것처럼. 그리고 나는, 무엇을. 나는 그 문장을 입안으로 되뇌어보았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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