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밤이 깊도록 나무패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亡자가 새겨진 자리, 그 옆의 가느다란 균열. 손끝으로 몇 번이나 쓸어보았다. 균열의 깊이는 일정치 않았다. 어느 지점은 손톱이 걸릴 만큼 깊었고, 어느 지점은 스치기만 해도 미끄러졌다. 마치 누군가 급하게, 혹은 다급하게 새긴 흔적처럼.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답 없는 물음은 접어두는 것이 옳다. 그것이 내가 이 몸으로 살아남으며 배운 첫 번째 원칙이었다. 풀리지 않는 것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풀어야 할 것을 놓친다. 나는 그것을 품 안 깊숙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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