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녀의 손이 포를 집었다.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었다.
반지 하나 끼지 않은 손이었는데도 그 손끝에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포가 판 중앙으로 옮겨졌다.
나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예상하지 못한 자리였다.
머릿속으로 그려뒀던 열몇 가지 수 어디에도 없는 위치였다.
그 수는 내 차와 마를 동시에 위협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판을 뚫어지게 봤다.
눈알이 뻑뻑해질 정도로 판 위를 훑었다.
다른 길이 있는지 필사적으로 찾았다.
없었다.
세 번을 다시 봐도 없었다.
차를 살리면 마가 죽고, 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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