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영애님, 장기 두실까요?

10화

판 위의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나는 손을 든 채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표정에 조급함이 없었다. "시간을 오래 끄는군." 그녀가 말했다. "신중한 겁니다." "신중함과 두려움은 다르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판을 다시 살폈다. 내 왕은 세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곳은 이미 그녀의 함정 안이었다. 손끝이 판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가 그 떨림을 보지 못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판이 아니라 내 손을 향해 있었다. 모든 걸 읽고 있다는 뜻이었다. 오후 4시 38분. 나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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