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300년 등대, 그녀만이 고친다

9화

왕도 좌의정 관저의 서재에는 늦은 오후의 빛이 비스듬히 스며들어, 서가에 꽂힌 서책들의 등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먼지 앉은 책등마다 오래된 가죽 냄새가 배어 있었고, 그 냄새는 이 방의 주인이 얼마나 오랜 세월 이곳에 앉아 왕도의 그늘진 일들을 처리해왔는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한정욱은 그 빛 아래 앉아 손끝에 든 서찰을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있었는데, 그 서찰은 청하에서 올라온 것으로, 강서율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시종의 보고서였다. 종이는 이미 여러 번 접히고 펴져 귀퉁이가 닳아 있었다. 그는 같은 문장을 세 번째 읽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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