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청연국의 겨울은 눈이 한번 내리면 처마 밑 고드름이 손가락 두 마디만큼 자랄 때까지 녹지 않는다는 것이 이 지역 사람들의 오랜 믿음이었는데, 도상현은 그 말을 실제로 눈앞에서 확인하고 있었다. 객사 내실의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이 창틀 너머로 비쳐 들었고, 그 아래로 이서준은 여전히 대답을 미룬 채 서 있었다. 왕자님은 정말로 제 딸을 받아주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라는 물음이 방 안의 공기를 얼려 놓은 지 벌써 몇 호흡이 지나 있었으나, 이서준의 입술은 열릴 듯 말 듯 다시 다물어지기만 했다. 화로에서 타는 숯이 이따금 탁,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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