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군중이 완전히 물러난 뒤에도 정문 앞뜰의 눈밭에는 어지럽게 뒤엉킨 발자국들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오늘 벌어진 소란의 흔적을 그대로 새겨 놓은 듯했다. 눈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성벽 위로 흩날리고 있었으며, 그 위로 내려앉는 어둠은 낮 동안의 소동을 서서히 지우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발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 이서준은 검자루를 움켜쥐었던 손을 천천히 풀며 숨을 몰아쉬었는데, 손바닥에는 검자루를 쥐었던 자국이 붉게 남아 있었다. 그는 그 손을 내려다보며, 오늘 처음으로 자신의 거친 손과 큰 체격이 누군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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