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리에나와 마주 앉은 건 학생회관 구석의 작은 테이블이었다.
평소 같으면 이 자리에 앉기 전에 자료를 세 뭉치쯤 챙겨왔을 거다. 세율 관련 서류든, 이번 학기 실습 안내문이든, 뭐든.
하지만 오늘은 빈손이었다.
나는 자료 대신 찻잔만 만지작거렸다. 손끝에 닿는 찻잔의 온도가 미묘하게 낮아지는 게 느껴졌다. 벌써 식고 있었다.
"무슨 얘기?" 리에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늘 이런 식이다.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면, 뭔가 중요한 이야기라는 걸 직감하고 목소리를 낮춘다.
"강태윤 얘기야."
"...그럴 줄 알았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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