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발표회 날 아침, 강당 안은 후원 가문 인사들과 학원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숨 쉬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향수 냄새와 옷깃 스치는 소리, 낮게 웅웅거리는 대화들이 강당 천장까지 차올랐다. 나는 그 틈에 끼어 앉아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자리에 낄 자격조차 없는 존재였다. 회색빛 은발에, 재투성이 낙오자라는 별명. 학원 성적표 맨 밑줄에 이름이 박혀 있는 그런 애.
단상 위엔 지환이 놓여 있었다. 은은한 금빛을 품은 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 물건 하나를 두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게, 여전히 낯설었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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