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음 날부터 나는 정말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아침 여섯 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천장의 무늬를 세다가, 문득 이 세계에서는 아직 등교라는 걸 해본 적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도 등교 정지라니.
우습게도 억울함보다 안도감이 먼저 올라왔다.
서은은 아침 일찍 담임에게 전화를 걸어 '컨디션 난조'라는 말로 결석을 알렸다.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고, 발음은 또박또박했다.
"네, 열이 좀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거짓말이 술술 나오는 걸 보면서 나는 조금 신기했다.
'저 사람도 거짓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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