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마당은 이미 떠날 채비로 분주했다. 다섯 필의 말이 굴레를 씌운 채 나란히 늘어서 있었고, 붉은 비단으로 장식된 가마는 아침 햇살을 받아 핏빛으로 번들거렸다. 짐꾼들이 부산스럽게 짐을 싣고 내리는 소리, 말들이 콧김을 뿜으며 발굽으로 흙바닥을 긁는 소리, 그 모든 소음이 마당을 채우고 있었지만 선우헌은 그 소란과는 완전히 분리된 사람처럼 마루 끝에 앉아 있었다.
그는 찻잔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 손짓이 어찌나 여유로운지 마치 이 모든 소란이 자신과는 무관한 남의 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찻잔에서 피어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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