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발끝이 상자 바로 앞에서 멈췄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들키면 안 돼. 아직은.)
나는 숨을 최대한 낮추며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창고 안의 공기는 무겁고 축축했다.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나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어딘가에서 벌레가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소리마저도 낯설게 느껴졌다.
남자의 그림자가 상자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손끝이 상자 뚜껑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톡. 톡.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마치 내 심장 소리와 겹쳐지는 것 같았다.
"이 안엔 잡동사니뿐이군."
낮게 중얼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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