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결계 정비 의식이 있는 보름 전, 나는 정원에서 하준을 만나기로 한 시각보다 조금 일찍 나섰다. 침전 시녀들이 준비해준 겉옷을 걸치면서도 마음은 벌써 정원 쪽으로 달려가 있었는데, 이번엔 반드시 그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직접 물어보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챙겨 나온 참이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지난번에도, 그 전번에도 나는 결심을 품고 정원으로 향했지만 그의 조용한 눈빛 하나에, 혹은 별것 아닌 화제 전환 하나에 흐물흐물 녹아버려 결국 아무것도 묻지 못한 채 돌아서곤 했으니까.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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