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임은채는 별당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유로운 걸음걸이가 오늘은 유난히 신경에 걸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인데도 그녀의 치맛자락은 유독 잘 흔들렸다. 마치 일부러 흔들어 보이는 것처럼.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바로 며칠 전에도 마주쳤던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오랜만이라니.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재는 사람이었다.
임은채가 웃음을 흘렸다.
"역시 재밌으세요, 이서윤 님은."
"재밌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대답해도 저 여자는 재밌다고 받아들일 게 분명했다.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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