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복도에 서 있는 사람은 나 하나였다.
정확히 말하면 나와, 이현.
다른 시녀들은 이미 눈치껏 사라진 뒤였다.
'와, 다들 왜 이렇게 눈치가 빨라.'
나만 남겨두고 다들 어디로 사라진 건지,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이현이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보통 사람은 걸을 때 신발 소리라도 나는데, 저 사람은 마치 바닥을 밟지 않고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것 같았다.
금발이 창문으로 들어온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였고, 자주색 눈동자가 나를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치 스캐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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