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저녁이 깊어질수록 담장 밖의 소음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겨울밤의 공기는 소리를 멀리 나르지 않는 법인데도,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저택 안까지 파고들었으며, 그 소리 속에서 아영은 몇 가지 단어를 골라낼 수 있었다. 정령, 벌, 죄, 그리고 넋.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언제나 그런 단어들로 포장해왔다. 아영은 그것이 낯설지 않았다. 전생에서도 회사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을 두고 사주니 풍수니 하는 말들로 채워 넣었으니까. 그때도 사람들은 진실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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