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겨울이 깊어가는 백작저의 오후는 유독 조용했다. 정원의 나무들은 이미 반쯤 벌거벗었고, 창가에 걸린 가스등은 아직 불을 켜지 않은 채 낮의 햇살만 받아 뿌옇게 빛나고 있었다. 이 저택에서 오후의 정적은 늘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었으나, 오늘의 정적은 그와 달랐다. 한도영이 딸의 곁에 의자를 끌어와 앉는 순간, 아영은 이것이 단순한 안부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의자를 끄는 소리마저 평소보다 조심스러웠고, 그 조심스러움 안에는 오래도록 벼려온 날이 숨어 있었다.
아버지의 눈은 부드러웠으나 그 부드러움 아래에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