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계약했다, 대가는 몰랐다

6화

여우가 골목 끝으로 사라진 뒤에도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바닥이 뜨거웠다. 낙인 부분이 미열을 냈다. [대가는 이미 정산되었다.] 탐식령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짧게 지나갔다. 나는 손을 폈다가 다시 쥐었다. 손금 사이로 톱니 문양이 옅게 비쳤다가 사라졌다. 뚱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람이 골목을 훑고 지나갔다. 녹슨 함석판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여우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발자국도, 흔적도, 냄새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괜찮아." 뚱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다른 구역 찾으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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