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낯선 몸에 갇힌 목소리

9화

아버지와 어머니가 뛰어왔다. 방문이 벌컥 열리고, 어머니가 먼저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말을 잇지 못했다. 유리 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창문 자리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밤바람이 방 안으로 계속 밀려들었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방 안을 둘러봤다. 그 시선이 창문에서 나에게, 다시 바닥의 유리 조각으로 옮겨갔다. 천천히, 마치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사람처럼. "뭐 던졌어?" 아버지가 물었다. 질문 자체가 이미 결론이었다. 밖에서 뭔가 날아온 게 아니라, 내가 안에서 뭔가를 던졌다는 전제. 20년 넘게 살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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