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나는 손전등을 껐다.
창고 안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몇 초가 걸렸다. 발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규칙적이었다. 누군가 이 창고를 향해 정확히 걸어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끼익. 끼이익.
낡은 나무 바닥이 우는 소리였다. 나는 스케치북을 품에서 등 뒤로 옮겼다. 어디에 숨길 곳도 없는 좁은 창고 안에서, 몸으로 가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유치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몸이 먼저 반응했다. 초등학생이 몰래 숨겨둔 만화책을 가리는 꼴이라는 걸 알면서도, 손은 이미 등 뒤로 가 있었다.
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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