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이안이 손을 들자 병사들의 창끝이 슬쩍 내려갔다.
완전히 내려간 건 아니고, 대충 눈치 보는 정도.
딱 상사 눈치 보며 야근 안 하는 척하는 각도였다.
창끝이 땅을 향하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내 심장 높이쯤에서 멈춰 있는, 그런 애매모호한 각도.
법정에서 증인이 거짓말할 때 시선 처리하는 것과 비슷했다.
완전히 눈 못 마주치는 건 아니고, 살짝 빗겨나가는 그 각도.
"아버지의 명이라 하나, 방식이 거칠다."
이안이 병사들을 훑으며 말했다.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는데, 그게 병사들을 향한 건지 나를 향한 건지 애매했다.
왕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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