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광장 사건이 있고 사흘이 지났다.
마을은 다시 조용해졌다.
박서준은 훈련대 활동을 잠시 정지당했다.
이장이 아들을 감싸긴 했지만, 하늘의 판결까지 뒤집을 힘은 없었던 모양이다.
[로마서 12:19, 원수 갚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
딱히 원수를 갚을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내가 뭘 어떻게 갚나. 스킬로 삶을 대여해주는 게 특기지, 복수 대행업까지 겸업할 여력은 없다.
다만 박서준이 요즘 나를 볼 때마다 슬쩍 눈을 피한다는 게 소소한 위안이었다.
마주칠 때마다 그 표정이 꼭 편의점 폐기 도시락 훔쳐 먹다 걸린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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