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밤이 깊었다.
청호 공작가의 별채, 도현의 방 안에는 촛불 하나만 켜져 있었다. 그 불빛은 작았고, 그래서 방 안의 그림자들이 유난히 크게 흔들렸다. 창밖으로는 벌레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궁정 전체가 오늘 낮의 신탁으로 숨을 죽인 것 같았다.
유채린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예복도 갈아입지 못한 채였다. 신전에서 입었던 그 옷 그대로였고, 소매 끝에는 향로에서 날아온 재가 아직 묻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털어낼 생각도 하지 못한 듯했다.
"들어와도 될까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작았다.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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