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디딤돌이 되기로 했다

6화

하얀 후드가 걸음을 멈췄다. 도현의 코앞이었다. 촛불 하나 없는 신전 안에서, 후드 안쪽의 어둠만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닥에 깔린 대리석은 차가웠다. 그 냉기가 발바닥을 타고 종아리까지 올라왔지만, 도현은 그것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움직일 수가 없다.' 도현은 그렇게 되뇌었다.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근육이 굳은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가 그의 의지 자체를 짓누르고 있었다. 마치 산 하나가 어깨 위에 얹힌 듯한 무게였다. 신전 안은 고요했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의 정적이었다. 근위대원들은 창을 쥔 손에 힘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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