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왕궁 생활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나는 견습 회복마법사 신분으로 궁 서쪽 별채에 방을 하나 받았다. 침대, 책상, 옷장. 강씨 저택의 헛간보다 열 배는 나은 방이었다. 벽에는 곰팡이 자국도 없었고, 창문에는 유리가 온전히 박혀 있었다.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한참을 문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이런 방에서 자도 되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처음 며칠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벽이 너무 두꺼웠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술 취한 발소리도, 욕설도 들리지 않았다. 그 조용함이 오히려 불안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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