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왕궁의 문은 내가 살던 집 대문보다 열 배는 높았다.
돌기둥 두 개가 하늘을 찌르듯 서 있었고, 그 사이로 마차 두 대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은 길이 뻗어 있었다. 기둥 표면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촘촘히 새겨져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전부 검을 든 사람 형상이었다. 조상님들인지 뭔지, 하나같이 표정이 근엄했다. 나는 그 아래를 지나가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세계 사람들은 표정 관리를 좀 배워야 한다.
경비병들은 이서준 왕자를 보자마자 창을 세워 예를 갖췄다. 동작이 딱딱 맞아서 마치 미리 짜놓은 군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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