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다음 날 아침, 나는 뒷방에서 밤새 손에 쥐고 있던 서찰을 펼쳤다.
방 안은 아직 어두웠다. 창호지 틈으로 새벽빛이 겨우 실오라기처럼 들어왔다. 나는 그 빛에 의지해 서찰을 다시 읽었다.
종이는 두껍고 결이 고왔다. 손끝으로 문지르면 매끈한 감촉이 느껴졌는데, 이런 종이는 등불마을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시장에서 파는 재생지와는 질감부터 달랐다. 첫 줄에는 '이현목'이라는 이름이 관직도 없이 짧게 적혀 있었다. 나는 그 이름을 손끝으로 짚으며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서찰에는 왕세자의 병세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몇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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