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떠나는 날 아침, 마을 어귀에는 몇 사람만이 배웅을 나왔다.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청림촌의 골목은 아직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채였고, 그 흐릿한 공기 사이로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도현은 끝까지 얼굴을 굳힌 채 서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아이가 갑자기 도시로 떠난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한서연은 이안의 짐을 몇 번이나 다시 꾸려주었다. 이미 단단히 여민 보따리를 풀었다가 다시 묶고, 또 풀었다가 다시 묶었다.
"옷은 넉넉히 챙겼느냐." 그녀가 걱정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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