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석실을 나선 날, 해가 눈부셨다.
다리에 힘이 붙어 있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강주 외곽 시장 거리로 들어섰을 때, 비명이 들렸다.
"놔! 놓으라고!"
여자아이 하나가 건달 셋에게 붙잡혀 있었다. 약초 바구니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약초상 딸년이 어디서 눈을 그렇게 떠." 건달 하나가 손을 들었다.
나는 생각보다 먼저 움직였다.
손목을 잡았다. 건달이 놀라 나를 돌아봤다.
"뭐야, 이 꼬맹이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목을 가볍게 꺾었다. 건달이 무릎을 꿇었다. 나머지 둘이 달려들었다. 하나는 발끝에 걸려 넘어졌다. 다른 하나는 내 어깨에 부딪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순식간이었다.
여자아이가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바라봤다.
"…누구세요?"
"마로." 짧게 답했다.
"저는 설아예요." 그녀가 바구니를 주워 담으며 말했다. "방금 그건… 어떻게 한 거예요?"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계속 나를 좇고 있었다. 무언가를 알아챈 눈빛이었다.
멀리서, 시장 지붕 위 그림자 하나가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