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새벽 공기가 살을 벴다.
장태석의 부하들이 나를 들어 옮겼다. 병기청 뒷문 밖, 무너진 성벽 근처였다. 손에는 아무런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여기서 알아서 살아."
그들은 그렇게 던지고 돌아갔다. 발소리가 멀어졌다. 곧 사라졌다.
돌바닥 위에 남았다. 복동이 몰래 챙겨준 주먹밥 하나가 전부였다. 손끝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배는 고팠다. 그러나 씹을 힘이 없었다.
하루가 지났다. 이틀이 지났다.
손끝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나 걷지는 못했다. 다리는 여전히 남의 것 같았다.
비가 내렸다. 몸이 젖었다. 이가 딱딱 맞부딪혔다. 그래도 죽지 않았다.
사흘째 되던 날, 굶주린 들개들이 몰려왔다. 눈이 붉었다. 침이 흘렀다. 나는 기어서 도망쳤다. 무릎이 갈라졌다. 돌부리에 손바닥이 찢겼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낡은 성벽 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개들이 짖었다. 이빨 부딪는 소리가 등 뒤로 따라붙었다. 나는 더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어깨가 걸렸다. 억지로 밀어넣었다.
어둠 속에서 발밑이 사라졌다.
떨어졌다.
등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아프지 않았다. 이상했다.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눈을 떴다.
좁은 통로 끝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푸른빛이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개들의 짖는 소리도, 빗소리도 없었다. 심장이 뛰지 않는 사람처럼 고요했던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두려움보다 강한 무언가를 느꼈다.
그 빛을 향해 기어갔다.
손끝이 그 빛에 가까워질수록, 어디선가 낮은 울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