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차가운 바닥이었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타는 듯 아팠다.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오갔다.
"폐인입니다." 장태석의 목소리였다. "신경이 다 죽었어요. 살려둬도 쓸모가 없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다." 한무결이 낮게 받았다.
"어린아이라서 더 문제입니다. 먹여주고 재워줘도 손 하나 못 씁니다."
정적이 흘렀다.
나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러나 다 듣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마주쳤던 손이 떠올랐다. 소매치기의 칼끝. 그리고 어둠. 그 어둠 뒤에 이 낯선 세계가 있었다. 불타는 병기청 냉각로방. 누군가 나를 끌어냈다. 그게 한무결이었다.
"화상만 나은 게 아닙니다." 장태석이 말을 이었다. "신경이 죽었어요. 손끝 하나 못 움직이는 걸 봤습니다."
"그래도 사람이다."
"청장님 뜻이 그렇습니다."
또 정적.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보려 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내일 새벽에 내보내겠습니다." 장태석이 마무리하듯 말했다.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날 밤, 복동이 몰래 다가와 내 귀에 속삭였다.
"형, 오늘 밤 아니면 못 도망가."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이 못처럼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