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정체는 숨기고 오르겠습니다

4화

"나는 두무선이다."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곳에서 도력을 다 쓰고 잠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네 영혼을 보았다. 이 세계의 것이 아니구나." 등줄기가 서늘했다. "네게 새 육신을 주겠다. 천라구. 백 년에 하나 나올 자질이다." 그 말이 끝나자 몸속에서 무언가 터졌다. 뼈가 늘어나는 소리가 났다. 살이 찢기고 다시 붙는 감각이 반복됐다. 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숨이 막혔다.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에는 정신이 흐려졌다. 그러나 죽지 않았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손끝이 뜨거웠다. 심장이 낯설게 뛰고 있었다. "…선사님?" 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대답이 없었다. 유해는 이미 재가 되어 있었다. 대신 비급 세 권과 옥간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부터 나는 홀로 석실에 머물렀다. 몇 달이 지났다. 비급의 첫 장을 넘길 때마다 몸이 반응했다. 근육이 다시 짜여졌다. 숨 쉬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그 시간이 지나자,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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